Wednesday, August 16, 2023

성공하는 대학원생의 특징


성공적인 대학원생활을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세상 어떤 사람도 그 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 않다. 10년째 대학원생을 지도하고 있는 나도 모든 것을 갖추고 있지 않고, 훌륭한 업적을 많이 남긴 우리 지도교수도 비슷한 취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자신의 장점을 찾아서 그것을 극대화 해야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우리나라 교육에서 자란 학생들은 자신의 장점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의 장점을 발휘해서 자신만의 성공을 한 경험을 배양해주지 않는 현 교육 시스템의 문제이다. 가끔 지도교수가 발굴해주어야 할 때도 있는데, 비교적 오랜시간의 상호작용 (interaction)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이 알고 있던 타인이 발견해주던, 본인이 장점을 인지하지 못하면 그것을 발휘하기 어렵다. 

장점을 발견한 이후에는 그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연구주제로 학생을 이끈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나의 장점과 학생의 장점이 동시에 잘 발휘될 수 있는 주제가 제일 좋다. 그런 주제를 끊임없이 찾아나가는 것이 나의 일이다. 하지만, 한 학생에게도 박사과정 주기상 여러개의 작은 주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학생에게 모든 주기에 완벽한 주제를 줄 수 없다. 그럴 때는 학생의 장점이 잘 발휘되는 주제를 주는 편이다.  경험상 그 반대의 경우 프로젝트나 논문을 완성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내 프로젝트에서 학생의 프로젝트로 transfer가 안되어 논문의 quality를 보장하기 어려워진다.  

그렇다면 학생에 입장에서는 어떨까? 본인의 장점을 본인이 잘 이해하고 이를 지도교수에게 잘 노출하여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확률이 매우 매우 낮아진다고 하겠다. 장점을 어떻게 발견하느냐라는 주제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느냐와 인생관에 관련이 높기 때문에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겠다.  


이 이후에는 무엇인가?

연구 주제를 잡은 단계에서는 communication과 프로젝트에 대한 ownership/leadership이다.  이를 위해서는 mindset 또는 mentality가 중요한데, Jason Hong이 CACM에 기고한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Jason Hong 교수는 Carnegie Mellon에서 usable privacy를 연구하는 석학인데, 매우 단호한 어조로 좋은 글을 써서 늘 읽을 때마다 감동을 받는다. 

https://cacm.acm.org/blogs/blog-cacm/157012-phds-from-the-facultys-perspective/fulltext

Undergrad mentality에 관하여는 의식의 전환이 필수적이고, 목적 의식이 있다면 많은 경우에 전환에 성공한다. Jason의 표현대로 "Undergrad mentality"를 벗어났다면, 이제 communication과 ownership이 성공의 필수 요인이다. 


Communication: 지도교수와 상호작용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배워야한다. 교수마다 다양한 접근을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팅을 통해서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토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때 성공하는 학생들은 자기가 무엇을 알고, 지도교수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 잘 파악을 하며, 같이 생각해볼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안다. 뿐만아니라 지도교수가 던진 질문을 항상 생각해보고 시도 때도 없이 더 나은 답을 가지고 찾아오거나 메일을 보내는 훌륭한 학생들이 있다.  이러한 학생들은 성장이 빠르고, 더 근본적인 질문을 향해 나아가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깊은 지점에 다다르기 때문에 논문을 쓸 때도 지적인 즐거움이 있다.

반면에 이 모든 것을 반대로 한다면---자기 혼자 모든 것을 하고, 미팅에서도 질문을 하지 않으며, 지도교수의 질문을 전혀 생각해 보지 않는---좋은 연구를 하기가 불가능에 가깝고 생산적이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후자의 학생들은 지도교수와 연구 미팅을 학원다닐 때 했던 숙제 검사로 생각하고, 미팅 시간에 자동 채점기에 넣고 일방적인 결과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Ownership/leadership: Jason Hong의 글에서 학생이 프로젝트의 ownership을 행사한 예를 볼 수 있다.  사실 연구에는 많은 것들이 필요하고, 절대로 모두 주어지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연구 기관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좋은 연구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Dataset이 없다면, 그것을 기회로 삼으면 된다.  남들이 하지 않는 수고를 하여 dataset을 모은다면 그것 자체로서 훌륭한 contribution이 된다.  이러한 허들을 넘는 능력이 바로 ownership 또는 leadership을 발휘할 때 생긴다.  개인적으로도 첫 연구가 wirelesss measurement였는데 이러한 경험을 하였다.  궁금하다면 나의 첫 논문을 읽어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말로 이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대학원 과정에서 많은 경우 성공을 하지만, 안타깝게 오랜시간동안 어려움을 겪는 다양한 케이스들이 간혹 있다. 이러한 학생들도 동기부여가 된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대학원에서 큰 성장을 맛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지금 바뀌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고, 한번에 다다르는 왕도는 없다. 


Tuesday, August 15, 2023

EE485A: Special Topics in Electronic Engineering I

전자과에서는 다음의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Introduction to Environment and Tools for Modern Software Development

여기서는 Linux환경에서 shell, text editor, git, gdb, asan, vscode, makefile 같은 프로그래밍에 사용되는 필수적인 툴에 대해서 배운다. 

비교적 많은 학생이 수강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EE209 전자공학을 위한 프로그래밍 구조 만큼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지 않다. 


수강을 해야하는 이유를 매학기 외치고 있고 1학점짜리의 가벼운 수업이고 실습 위주의 과목이라 성적에도 부담이 없지만, 수강생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 글을 보는 학생들이라면 수강을 하리라 믿는다. 여러분들이 수강을 해야하는 이유는 이러한 수업은 매우 필요하지만,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최근에 찾았다.  MIT CS에서도 최근 비슷한 내용의 수업을 열었는데, 제목이 다음과 같다. 

"The Missing Semester of Your CS Education"

https://missing.csail.mit.edu/

YouTube에 강의도 올라와 있다.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yzOVJj3bHQuloKGG59rS43e29ro7I57J

여러분들은 카이스트 EE 컴퓨터 디비전에서 MIT만큼 경쟁력 있는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만약 알고 있다면 바로 수강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Tuesday, July 11, 2023

연구실의 졸업생들

교수생활 만 10년이 막 지난 지금, 박사를 받고 졸업한 학생들이 어느덧 5명, 그리고 프로포절을 마치거나 임박한 학생이 셋이 있다. 모험적으로 시작했던 연구가 성과를 내고, 한명 한명 박사로 배출이 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우리 연구실에서 졸업한 박사 첫 연봉의 중위 값이 1.5억 정도 되고, 해외로 진출한 박사의 경우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 정교수보다 높은 연봉을 제안 받고 있어, 지도교수가 분발해야할 처지이지만 매우 뿌듯하다.

박사 학생들이 졸업하기 이전부터 지원하자마자 회사들이 꼭 오라고 한다고 하고, 오랜 박사과정 생활의 끝에서 시장에서 인정받는 모습을 막상 보니 그동안 한 노력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하나 하나의 논문보다, 지도했던 학생 하나하나가 본인이 박사과정에서 했던 일에 꼭 맞는 업무를 찾고, 좋은 대우를 받으며 나가서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개별 논문 실적 보다 훨씬 더 자랑스럽다.

논문은 내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만, 연구와 논문 지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키워낸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모습을 볼 때, 박사 학위와 그동안 했던 연구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감사하다.

이들이 박사과정 때 체득한, 실제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 찾는 법, 창의적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법,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현재 커리어에서도 적용해 나아간다면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가 된다.

Tuesday, October 21, 2008

My first talk

George took a picture of me giving the talk at the beginning. I enjoyed giving the talk and received quite a few questions/attention.
@IMC 2008. Vouliagmeni, Greece.




George gave the talk in the following session and did a great job.